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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름 명절: 단오의 유래와 풍습, 대표적인 놀이와 음식

by moneyjourney 2024. 7. 23.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5월의 초닷새를 말합니다. 예로부터 단오는 일 년 중 양기가 제일 강한 날이라 하여 여름의 명절로 여겨왔습니다. 단오는 '단옷날' 혹은 '수릿날'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하며, '높은 신이 오시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오의 유래와 풍습을 통해 단오를 지내는 모습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단옷날 하는 대표적인 놀이와 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단오의 유래와 역사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풍속으로 전해집니다. 회왕 때 굴원이라는 신하가 재주가 뛰어나 왕의 신임과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회왕이 죽자 굴원은 간신의 모함으로 귀양을 가게 됩니다. 굴원은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해 멱라수에 빠져 자살을 하였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단오가 되었다고 합니다.

『열양세시기』에는 이날 밥을 물에 던져 굴원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있어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단오에 수리취떡을 해 먹는 등의 풍속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단옷날은 계절적으로 태양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북방 민족의 영향으로 그네, 격구, 석전놀이를 하는 모습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정조, 동지와 더불어 3절 일이 되었으며, 민간에서도 그네와 씨름이 성행하였습니다. 유만공의 <세시풍요>에 보면 단오에 그네를 타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단오의 풍속

 

단오의 의례

예부터 단오에는 많은 의례가 행해졌습니다. 궁중에는 신하들이 단오첩을 올리고, 임금은 부채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단옷날에는 앵두를 수확하여 천신이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년, 자손 번창을 빌기도 하는 의례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민간에서는 여럿이 단오제나 단오굿을 하기도 했습니다. 

민간의 단오 풍습으로는 단오장이 있습니다. 창포탕에 머리와 얼굴을 씻고, 새 옷을 입고, 창포비녀로 치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은 액을 물리칠 수 있고, 창포 뿌리를 깎아 만든 비녀를 꽂으면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단옷날에는 익모초와 쑥을 뜯어말렸습니다. 농가에서는 약쑥을 뜯어 대문 옆에 놓고 재액을 물리치려 하였고, 아플 때 뜸을 뜨거나 먹기도 하였습니다. 

 

단오의 놀이

단오에는 큰 명절인 만큼 여러 가지 놀이가 행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네뛰기와 씨름이 있습니다. 단오 전에 청년들이 짚을 모아 그네를 만들었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운 옷을 입고 그네를 뛰었습니다. 단옷날만큼은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들도 밖에 나와 그네를 뛰며 보냈습니다. 장정들은 넓은 공간에서 씨름을 했습니다. 조선 중기 이전까지는 청년들이 좌우로 편을 갈라 석전을 했다고도 나옵니다. 그 밖에도 널뛰기, 윷놀이, 농악, 화초 놀이 등의 놀이도 하고, 탈춤이나 가면극들이 장터에서 연희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역별로 다양한 단오의 놀이가 이어지고 전승되기도 합니다.

 

 

단오의 음식

단오의 대표적인 명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가 있습니다. 수리취떡, 쑥떡이라고 다며, 멥쌀가루와 쑥을 섞어 만든 떡으로, 단오의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앵두는 여러 과실 중 가장 먼저 익으며, 단오 때가 제철이어서 궁중에 진상하고, 제사를 지낼 때 올리며, 떡이나 화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앵두화채는 앵두를 씻어 설탕이나 꿀을 넣고 만든 청량음료로,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자 민가에서 즐겨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창포로 빚은 창포주를 마시기도 했으며, 고기와 나물을 소로 넣고 밀가루로 만든 둥근 떡인 각서를 먹거나, 궁중에서는 고기 대신 흰 살 생선을 다져 완자를 빚어 끓인 어알탕을 먹기도 했습니다.

 

 

 

 

단오는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명절을 보내며 공동체의 일체감을 증진했는데, 조선시대에는 군현 단위마다 큰 단오제가 행해졌습니다. 그 예로 강릉 단오제는 중요 무형문화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을 간직한 단오 축제입니다. 이처럼 지역 행사를 통해 우리의 민속 풍습과 전통이 현재까지 계속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