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신에게 바치는 제의를 '굿'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굿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굿이 가진 역사, 종류, 목적을 통해 굿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굿은 무당 주술사처럼 신과 인간을 잇는 매개자가 되어 올리는 제사 의식입니다. 굿을 하기 위해서는 제의를 올릴 신, 신에게 제의를 올리는 신도, 신도와 신도 사이에서 굿을 진행하는 무당이 있어야 합니다. 무당은 신에게 제물을 올리고, 무악 반주에 맞추어 무복을 입고, 가무와 실연을 통해 굿 형태의 제의를 진행합니다.
굿의 역사
굿의 역사에 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고고학 자료에서 오늘날 무당의 방울과 같은 제의용 방울이 출토된 것으로 본다면, 굿의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록에서의 가장 오래된 종교적 제의로는 <삼국지-위지 동이전>에 전하는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등과 같은 제천의식이 있었으나, 오늘날의 굿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당과 관련한 직접적인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신라 제2대 남해왕을 차차웅으로 불렀는데, 이는 방언으로 무당을 뜻했다고 합니다. 고구려에서도 무당이 유리왕의 병에 걸린 원인을 알아내고 낫게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굿과 관련한 가장 직접적인 기록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기록에서 나타납니다. 무당이 신이 들려 공수를 내리고 도무를 하는 굿과 관련한 묘사가 오늘날의 무속과 유사하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고려시대에는 무속의 제의체제가 갖추어져 있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굿의 종류와 목적
굿의 종류는 규모보다는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국에서 행해지는 굿을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면 무신제, 가제, 동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무신제
무당 자신의 굿으로 강신제와 축신제가 있습니다. 강신제는 성무자가 신을 받아 무당이 되는 의식이고, 축신제는 신의 영험을 재생시켜 무당의 영험함을 강화시키는 제의입니다.
가제
민가에서 가족의 안녕과 행운을 빌기 위해 하는 굿입니다. 생전굿과 사후굿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생전굿은 아기를 갖기 원하거나 무병을 기원하는 굿, 병을 낫길 바라는 굿, 혼인 후 행복을 기원하는 굿, 액운을 막거나 행운을 바라는 굿 등이 있습니다. 사후굿은 죽은 사람이 극락세계로 가길 바라는 굿, 물의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굿, 사망 후 망인천도를 위한 굿 등이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동제
마을을 수호하는 마을신에게 주민들이 드리는 굿으로, 봄과 가을에 주기적으로 행해집니다. 마을의 액운을 막고 농사가 잘되길 바라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굿은 이렇게 목적에 따라 종류를 나눌 수 있지만, 굿의 형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굿은 무당의 성격과 기능에 따라 강신무와 세습무 형식으로 차이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강신무는 중부와 북부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신과 합일된 일원적 형식을 취합니다. 세습무는 남부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신과 대좌하는 이원적 형식을 보입니다. 지역별로 굿의 형식과 무복, 사용되는 무구 등이 다르며, 각 지역의 문화와 특성에 따라 굿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굿의 의미
굿은 무속 신앙의 신, 우주, 영혼, 내세 등의 관념이 종합되어 행동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춤과 노래, 곡예 행동, 연기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전통예술의 근간을 제공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무당은 굿을 통해 재앙을 없애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재수와 복을 기원하면 인간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고, 이러한 의식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굿의 역사와 종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무속은 전통 예술의 뿌리로써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기능을 했습니다. 비록 예전과 달리 예술성이 약화되고 개인의 복을 기원하는 기능으로만 남아 있지만, 굿은 무속 신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이 지속적으로 보존되고 연구되었으면 좋겠습니다.